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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DAEJEON MUSEUM OF ART

예정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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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전시 신소장품 2020
  • 전시기간 2021-12-07 ~ 2022-02-02
  • 부문 회화, 사진, 뉴미디어
  • 작품수 13점
  • 관람료 성인 500원, 학생 300원
  • 출품작가 임동식, 김지수, 문정규, 오완석, 오윤석, 허우중, 성능경, 문경원·전준호, 날리니 말라니, 쑨쉰, 오민, 윌리엄 켄트리지
  • 전시장소 2전시실,3전시실,4전시실
  • 주최 및 후원 대전시립미술관
  • 전시문의 042-120
  • 기획의도
  • 전시내용
    대전시립미술관(DMA)은 연간 수집한 작품을 공개하는 《신소장품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미술관은 ‘수집’을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보존ㆍ활용하고, 동시에 미술관이 지향하는 비전과 정체성을 구축해나간다. 신소장품 전시는 ‘수집’의 결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정 주제나 개념의 개입없이 소장품을 그 자체로서 주목하고, 미술관과 컬렉션의 의미는 무엇인지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0년 수집한 13점의 작품은 DMA의 과학예술 정체성에 걸맞은 대규모 뉴미디어 작품 5점과 ‘한국미술’과 ‘대전미술’을 대표하는 8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소장품은 미술관의 특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자, 전시, 연구, 교육, 홍보 등 미술관의 모든 기능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요소이다. 더불어 무수한 미술작품 중 미학적, 미술사적 대표성이 평가된 작품들이기에 자연스럽게 동시대 현대미술을 읽을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신소장품 2020》을 통해 각각의 소장품이 갖는 풍부한 의미와 대전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 작가정보
    임동식(1945- )은 금강현대미술제와 야투(野投) 등 야외현장미술(자연미술)에 대한 선구적인 실천과 방향을 제시해온 작가이다. 〈자연예술가와 화가〉 시리즈는 화가와 자연예술가의 미술행위에 대한 수평구조적 해석을 담고 있다. 작가는 친구인 우평남을 자연예술가로 인식하고, 친구와 자신의 인생행로 전반을 압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그와 대비된 자신의 예술행위를 반성하고 자연예술가와 화가의 삶, 예술행위 전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맑고 투명한 금강을 전면풍경으로 그리고, 하단 중앙에 소년과 청년, 중년과 노년의 두 대비적인 초상을 중심으로 사계절의 순환에 따른 자연과 인생의 비유적 묘사가 두드러진다.

    문정규(1956- )는 1980년대 한국 행위예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그의 활동은 대전미술의 외연을 확장하고 현대로 이행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였다. 한국 행위예술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그는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평면을 새롭게 해석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제8회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밖으로〉(1985)는 그의 예술적 가치관을 형성하던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액자(額子)를 통해 고정관념과 탈(脫) 고정관념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이는 모든 고정관념의 경계를 벗어나기 위함이다. 그림이 사각이라는 긴 역사를 자연스럽게 파괴한 가치와 꼴라쥬한 기성품의 그림자를 통하여 회화와 한 몸이 되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

    김지수(1977- )는 남다른 감각으로 경이로운 자연에서부터 아직 풀리지 않은 생명의 실체까지 연결되어 있는 보이지 않는 상호관계를 찾아 추적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이라는 같은 환경과 시간에서 생존하기 위해 각자 다른 속도로 진화해 온 식물과 인간에 주목한다. 식물학자, 음악가, 역사학자, 무용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작업의 영감을 얻는 작가는 인간과 식물의 생물학적 관계를 냄새, 생태드로잉, 조명과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생명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또한 모든 경계에 흩어진 시간을 연결하는 ‘숨’으로 이 세상의 모든 관계를 이해하고 있다. 〈움직임에 대하여〉(2009)는 작가가 최근까지 천착해온 자연에 대한 실마리를 푸는 작품세계의 근간이 되는 드로잉이다.

    오완석(1983- )은 주위에 오브제를 이용하거나, 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소소한 행동들을 통해 새로운 의미의 경계와 ‘일순간 변화하는 인식’을 구조물을 통해 ‘존재의 있고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각, 바닥. 관점〉(2014)은 우리 눈의 착시 효과를 이용한 작업으로 특수 유리 위에 그려진 도형을 뒤집어서 액자를 보면 또 다른 형상의 입체적인 도형으로 다가와 눈으로 보는 것과 그 이면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주변의 형상이나 색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관찰해보고 ‘본다는 것’에 대해 관객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성능경(1944- )은 신문, 사진 등의 매체와 일상적 행위들로 구성된 퍼포먼스를 통해 사회풍자의 메시지와 해학적인 일상과 예술의 경계 허무는 선구적인 실험미술을 선보여온 작가이다. 〈사과〉(1976)는 성능경의 1970년대 사진 작품 중 퍼포먼스 기록의 사진 유형에 속하는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사과 먹는 과정을 아홉 번 촬영해 17장 인화한 것으로, 당시 같은 장면이 두 장씩 되도록 전시장에 설치했다. 성능경은 〈사과〉와 같은 작품에 대해 “그 당시에 76년에 〈신문 오리기〉, 〈수축과 팽창〉 이런 거를 하기 전에는 행위를 실현은 안 했지만 그런 사진 작업 자체가 이미 행위인 거죠. 말하자면 이벤트만 안 했지, 사진에서는 이미 행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되겠죠.”라고 밝힌 바 있다.

    성능경(1944-)은 10월 25일 서울 견지화랑에서 열린 《제6회 ST전》에서 사진 설치작업이 포함된 이벤트 〈한 장의 신문〉(1977)을 선보였다. “신문 한 장을 32등분을 하며 접사한 다음, 전지로 인화하고 뒤섞어 벽면에 전시한” 사진 설치를 독립된 전시실에서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한 장의 신문〉 이벤트는 벽면에 설치된 사진 작품 〈한 장의 신문〉앞에서 벌인 퍼포먼스로서, 전시장 바닥에 신문지 한 장을 펼쳐놓고 면도칼로 32등분 한 뒤 그 조각들을 뒤섞어 재배치하고, 마침내 여러 조각 중 한 장을 들어 읽다가 찢어버리는 행위였다. 기사의 문맥을 끊고 뒤섞어 버림으로써 허구일 수밖에 없는 신문의 내용과 편집형태를 해체하고 작가가 무작위적 의도로 재편집한 신문, 문맥이 통하지 않는 신문, 무의미한 의미의 신문을 보여주고자 한 작품이었다.

    허우중(1987- )은 사물의 상태나 관념적인 낱말의 조합이 만들어 낸 사적이고 철학적인 문장이 내포하는 생경함과 일상성의 이격을 포착하여, 기하학적 물체와 도형들이 합심하여 균형을 잡고 있는 화면을 재현해 왔다. 이러한 불안정함과 긴박, 균형과 불균형의 동거에 관한 이미지는 작가가 현대인이 상시적으로 직면하는 불안, 공허, 막막함 등을 회화의 형태로 전달하는 기제로 활용되었다. 〈사恖상누각(5)〉에는 캔버스에 연필과 유화를 사용하는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특히 곡선과 여백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는 검정 바탕에 연필로 사물을 스케치 한 뒤, 선 주변만 남기고 흰색으로 바탕을 지우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작가는 선이 지워져 생략된 면들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들, 그것이 무엇이든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대한 사유를 제시한다.

    오윤석(1971- )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여 평면의 한계를 실험하는 작품들을 제작해왔다. 〈Hidden Memories-good place 8〉(2019)은 인간의 억눌리고 잠재워진 감정‧기억들을 해방시키고, 유연한 본성을 찾아가게 하는 ‘예술적 치유’의 주제를 담고 있다. 작품은 우리에게 인격수양의 세계와 마주하게 한다. 이는 고도로 절제된 집중력과 호흡조절을 요구하는 제작방식이 미학적 담론으로서 자아수련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글자의 형태를 오려내기, 오려낸 종이의 형상을 손가락의 지문이 지워질 정도로 비틀어 꼬기, 이러한 반복된 자아수행의 방법이 빛과 공간 그리고 평면과 전시공간이 화합하는 미학적 체험으로 전환된다. 무수하고 지난한 과정의 반복이자 작가적·인간적 수양의 과정은 작품에 치유의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문경원(1969- )과 전준호(1969- )는 예술을 통해 생각의 영역을 확장하고 경계를 허무는 실천적인 미술을 지향하며 2009년부터 공동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자유의 마을 Freedom Village>(2017)은 정전(停戰) 이후 한반도에 물리적으로 실재하지만 제도적으로 부재하는 유엔 시민인 대성동 사람들에 대한 정보와 기록을 근거로 만들어진 영상이다. 정전을 주동한 이들은 군사 경계선과 너무 가까워 사람이 살기 어려운 이곳에 마을을 재건하고, ‘자유의 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전 직후 냉전시대에 정치적ㆍ인위적으로 빚어진 ‘자유의 마을’은 급변하는 한국현대사 속에서도 여전히 그 존재를 감춘 채 내부이자 외부의 영토로 한국 DMZ지역 내에 있다. 이 영상은 ‘자유의 마을’에 대한 우리의 고찰과 추적 그리고 상상을 통해 조작되고 은폐된 역사의 허구와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내 특수한 정치적 상황이라는 건조한 인식에서 벗어나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불합리성과 모순을 자각하고 인간 공동의 삶을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쑨쉰(Sun Xun, 1980- )의 작품 〈망새의 눈물〉(2017)은 한국에서의 개인전을 맞아 한국이라는 지역성을 연구하며 만들어낸 작품으로, 한국과 중국의 지역적 근접성 뿐 아니라 근현대기를 거치며 타의에 의한 서구 침입과 문호개방이라는 공통의 역사와 경험을 공유한 양국의 역사, 문화적 유사성에 착안했다. 제목에 쓰인 단어‘망새’는 전통 건축 양식의 용마루 끝 쪽 장식을 일컫는 명칭으로, 악한 기운을 쫓고 재난을 방지한다고 여겨졌다. 이는 망새가 국가를 보호하는 수호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작가의 무빙이미지 작품은 단편 중심의 유형을 넘어 장편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적 모티브를 이용한 글로벌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 1955- )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작가로, 인종차별정책 시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회정치적 상황을 비롯해 역사와 사회를 담은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REPEAT) from the beginning: Breathe, Dissolve, Return〉(2008)은 흩어진 종이 조각들이 새로운 형상으로 재조합되거나, 물속에서 용해되어 사라지고, 아무런 형태를 띠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조각들이 특정한 각도에서 글씨를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순간을 보여준다. 사회적 이슈로 다소 무거웠던 초기작과 달리 자유로운 예술가로서의 윌리엄 켄트리지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혼자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노는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윌리엄 켄트리지의 작품은 시각미술, 오페라, 문학, 연극, 퍼포먼스 등 다방면의 예술을 가로지르면서 동시에 시각적 상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때문에, 예술의 유희적 속성이 두드러지면서도 완성도 높은 음악과의 결합으로 관람객의 배경에 관계없이 친숙하고 흥미롭게 다가간다.

    날리니 말라니(Nalini Malani, 1946- )는 아시아의 지역성과 여성성, 그리고 인도의 특수성을 모두 상징할 수 있는 본인의 배경을 바탕으로 인도의 종교와 부족 간의 끊임없는 갈등과 다양한 인종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분쟁, 정치적인 사안들에 주목하며 다층적인 혼합매체를 통한 설치작업들을 발표해왔다. 〈In Search of Vanished Blood〉(2014)는 2012년도 도쿠멘타 13에서 선보인 동명의 6채널 비디오로 만들어진 대형 설치작품을 단채널로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의 대표적 작업 방식인 유리의 뒷면에 그림을 그리는 리버스 페인팅(reverse painting) 기법과 그림자를 활용한 섀도우 플레이(shadow play)를 활용해 주제와 이미지가 충돌하고 겹쳐지는 효과를 극대화 했다. 작품의 화자가 되는 인물은 레이너 마리아 릴케의 1910년 소설과 크리스타 볼프의 1985년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카산드라(Cassandra)로, 독립을 인정받지 못하고 불평등과 억압을 겪었던 인물이다. 작품의 후반부에서부터는 시적인 표현으로 강간의 기억을 묘사한다. 다양한 내러티브와 이미지를 겹치는 작업 방식을 통해 말라니는 여성 작가라는 주체성, 개인의 기억, 그가 속한 사회, 그리고 과거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중첩시키고 있다.

    오민(1975- )은 음악이 지니는 체계적 구조와 태도를 기반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음악 전공이라는 특수적 배경은 오민이 작가로서 시각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작품은 시각적 구조로서는 단순한 양상을 보이나 그 이면에는 사회의 권력투쟁, 폭력, 힘겨루기, 통제 등의 무거운 주제들을 다룬다. 〈관객, 공연자〉(2017)는 작가가 ‘불안정’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착안한 작업이다. 〈관객, 공연자〉는 실제 관람자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다양한 층위의 관점들을 실험한다. 2개의 영상은 마주보는 벽을 중심으로 플레이 되는데 이 때 실제 관람자가 어떤 영상면을 향해있냐에 따라 장면을 감상하는 ‘관객’이 되기도, 시선을 받는‘공연자’가 되기도 한다. 두 영상 속의 ‘관객’과 ‘공연자’는 서로의 움직임과 소리에 기반하여 미리 안무된 제스처들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