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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수많은 손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2019.10
  • 등록일 : 2019-09-30
  • 조회수 : 1097

이영희(서구 대덕대로)

손자그림 

지인의 아버님 장례식장에 참가했다가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오로지 어른 상주들만 있었고 고인의 손자들은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한 명과 고등학생 둘 정도만 보였다. 고인의 자녀 6남매 모두 결혼을 했기에 더 많은 손자가 있어야 할 터인데 말이었다.
궁금해서 지인에게 물었더니 상가에 있어봤자 잠도 못자고 피곤하기만 하니 아예 어린 아이들은 장례식장에 오지 않았거나,

초등학생 중학생 조카들은 모두 다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그럼 할아버지께 작별인사조차 안한 아이들도 있냐”고

묻자 지인은 “그런 셈이죠 뭐”라고 했다.
우리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는 집안의 권위이자 기둥이었다. 손자들에게는 한없이 인자했지만 때론 준엄하셨고

기침소리에 온 집안 식구들이 긴장을 했다.
장례를 마치고 나서 한참 후 지인에게 손자를 예뻐해 주셨을 조부모님들이고,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들인데 할머니 할아버지

 장례식을 그저 남의 일 대하듯 가르치는 건 교육적으로 잘못된 것 아니냐는 의견을 건넸다. 다행히 지인은 금세 알아들었다.
핵가족 시대에 그리고 가족관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현실에 다 같이 깊이 생각해 볼 일이 아닌가 싶다.
그 많은 손자들은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