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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아기 키우기 좋은 대전을 사랑합니다

2021.09
  • 등록일 : 2021-08-25
  • 조회수 : 106

박신애(유성구 은구비로)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고 직장생활을 한 서울 토박이입니다. 대전 사람과 결혼하고 3년 주말부부로 살다가 2016년 드디어 대전 시민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시에 적응하고자 처음에는 맘카페도 열심히 기웃기웃하며 노력했는데 임신과 출산,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 보니 대전에 정을 붙일 기회와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을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돌봄 공백이 많이 생겨 결국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고 아이들과 틈틈이 집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네 서점에서 책과 장난감을 고르는 시간은 제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점점 사라져가는 동네 서점인데 대전에서는 작은 서점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걸 알았고 덕분에 ‘대전, 알고보니 좋은 곳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도시철도역에 비치된 문화행사 정보지를 보고는 온천로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지나치기만 했던 유성온천역에서 조금만 걸으니 족욕장과 분수, 빛 조형물을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가족과 함께 그곳을 산책하고 저녁에는 음악회도 보고 정말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아이들과 자주 들르는 집 근처 도서관에서 북 스타트 사업을 알게 되어 저희 아이 나이에 맞는 도서 수령을 위해 진잠도서관에 가게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은 제게 너무도 낯설었지만 호기심으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대전에 살면서 정겨움을 주는 시골길을 가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요즘 레트로 감성에 딱 맞는 도시가 바로 이곳 대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도서관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받아든 북 스타트 꾸러미를 펼쳐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고운 책 두 권을 손에 들며 기뻐할 아이를 생각하니 엄마로서 대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기쁨을 나누고자 매달 적은 돈이지만 북 스타트 사업을 하는 협회를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대전을 잘 몰라서 서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았는데 지역을 틈틈이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를 경험하니 이제는 아이 키우기 좋은 이곳 대전을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이미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대전은 제가 알고 느끼던 어제의 대전이 아닙니다. 아는 만큼 더욱더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