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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아들의 재킷

2021.10
  • 등록일 : 2021-09-28
  • 조회수 : 108

한종원(유성구 노은로)

택배가 왔다. 아내가 주문한 것인가 했는데 아들이 한 것이었다. 이제 갓 대학생 새내기가 된 아들이 이런저런 용돈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재킷을 구입한 것이다. 요즘은 ‘블레이저’라고 한단다.
마침 아들이 집에 없길래 내가 한번 입어보았다. 나는 살이 쪘지만 아들은 말라서 우리 둘은 체형이 무척이나 다르다. ‘재킷이 내 몸에 어가기나 할까? 혹시 옷이 찢어지는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살짝 들었지만, 이것 봐라, 딱 맞는 게 아닌가? 무척이나 신기했다. 들의 재킷이 내게 맞는다는 것은 조그맣던 아들의 몸이 어느새 자라서 성인의 몸이 되었다는 것이고, 이는 아들과 헤어져 살아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리라.
아들은 얼마 전에 운전면허도 취득했고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지만 대학 수업도 잘 따라가고 있는 모양이다. 자립하기 위해 하나하나 준비 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아들이 많이 넘어지기도 하고 실패도 할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일까?
큰 애인 아들을 키우면서 처음 겪게 되는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동안 아들만 자란 것이 아니었다. 부모인 나 자신도 많이 자라게 되었다.
이제는 아들을 어린아이가 아닌 성인으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인이 된 아들이 부모에게 독립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내 손에서 놓아주어야한다.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이고
이 쉽지 않은 과제를 풀어가면서 나는 좀 더 자랄 것 같다. 그래서 아들이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