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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안녕 타요, 또 만나

2021.10
  • 등록일 : 2021-09-28
  • 조회수 : 102

김종우(서구 둔산남로)


“타요 보여 주세요.”

하루에 한 번 이상 아이에게서 듣는 말이다. 미디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아이에게 유해하지 않은 콘텐츠를 보여 주는 것까지 금하고 싶지 않기에 하루에 한 회 정도는 꼬마버스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또 같
이 시청한다. 아이는 원래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꼬마버스에 푹 빠져 있다. 장난감이나 애니메이션 시청뿐 아니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갈 때도, 걸을 때도 지나가는 파란색, 빨간색, 초록색 시내버스를
쉬이 흘려보내지 않는다. 그래서 문득 아이에게 물어본다. “꼬마버스 타보고 싶니?”,“응, 네.”
휴일 시간을 내어 아이 손을 잡고 시내버스 정류소로 향했다. 사실 승용차보다는 시내버스, 도시철도와 같은 대중교통을 좋아하고 즐겨 타는 편이었지만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승용차를 거의 이용했던 터라 오랜만에 시내
버스를 타려니 나도 설레는 느낌이었다. 아이에게 꼬마버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인 간선(파란색),지선(초록색), 급행(빨간색)버스를 모두 태워 주고 싶은 마음에 미리 노선을 고민했고, 계획대로 맨 먼저 파란색 간선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신난다”를 연발하며 흥분해 있는 아이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진즉에 데려올 걸 그랬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윽고 멀리서 버스가 나타나자 아이는 방방 뛰며 반가워했고 차에 올라서도 몇 번씩이나 “이게 타요예요?”라며 내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또한 창문을 열어 주니 눈을 제대로 못 뜨면서도 즐겁게 웃으며 “이게 바람이에요?”라고 묻고, 창밖으로 지나가는 꽃이며, 나무며, 모든 것들에 이야기하며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는 짧은 시간 시내버스를 타며 꽤나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배우는 것 같았다. 파란색에 이어 초록색과 빨간색도 무료 환승시스템을 이용해 갈아 탔다.
나에게는 별 것 아닌 노력으로 아이에게 큰 선물을 준 하루였다. 즐거워하는 아이와 함께 나 또한 오랜만에 ‘이게 바람이구나’, ‘꽃이 아주 빨갛네,’ ‘하늘이 참 푸르구나’하며 자연의 변화에 대해 느끼며 힐링하는 시간을 선
물 받았다.
그리고 늘 우리 곁에 있었던 고마운 존재인 시내버스를 향해 아이가 한 말 을 곱씹어 나도 속으로 말해본다. ‘안녕, 타요. 또 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