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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야기

96년의 세월이 녹아든 공간, 카페 을축

2021.10
  • 등록일 : 2021-09-28
  • 조회수 : 130


대전 신탄진역 근처의 오래된 주택골목을 들어서면 예상치 못한 곳에 독특한 공간이 하나 있다. 먼발치에도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은 무려 96년 된 한옥을 개조해 만든 베이커리 카페다. 올 4월 영업을 시작했다는 카페 사장은 수십 년간 삼계탕집으로 운영된 이곳 건물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고 한다.
대들보에 새겨진 ‘1925년 을축년’은 한옥이 지어진 시기. 1925년은 ‘푸른소의 해’로 카페 주인은 건물의 매력을 극대화 하고자 카페 이름을 ‘을축(乙丑)’으로 지었다. 6평 남짓한 별채 2채와 20평가량 되는 본채를 그대로 유지하고 기와나 대들보, 지붕은 보수하는 선에서만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각 동마다 지어진 시기가 모두 달라 1920년대의 건물 양식부터 1980년대까지 다양한 시대적 특성을 즐길 수 있다.
카페 을축의 매력은 공간에서뿐 아니라 시그니처 메뉴들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을축에이드’는 블루레몬 베이스에 씹는 재미가 있는 화이트펄 젤리, 그리고 밀크소다가들어가 상큼 달달하며 마치 푸르른 지중해 바다를 연상시
킨다. ‘을축크림라떼’는 아몬드 우유에 에스프레소가 들어가 쌉쌀하면서 고소하지만 아몬드생크림이 가미돼 부드
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다.



하지만 화룡점정은 당일 생산하는 베이커리가 아닐까 싶다. 총 22종류의 제빵·제과 메뉴들은 최고급 재료, 당일 생산, 당일 판매라는 철칙 아래 손님들의 눈과 입을 즐거이만든다. 특히 겹겹이 쌓아 바삭하게 구워 낸 후 초콜릿을
입힌 프랑스 디저트 ‘빨미까레’는 진한 아메리카노와 단짝. ‘종려나무’를 뜻하는 프랑스어 팔미에(palmier)와 ‘네모난’이라는 뜻의 까레(carré)가 합쳐진 빨미까레는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다. 이밖에 1인 빙수인 ‘컵
빙설’과 진한 버터향과 촉촉한 결이 살아있는 ‘몽블랑’은별미 중에 별미다.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포토존도 이곳을 찾는 이유. 할머니 댁에 온 것 같은 오래된 아날로그 TV와 폐백 때나 볼 법한 색동 방석, 레트로 감성을 부르는 오래된 나무 찬장은 정겹다. 96년의 세월과 추억이 깃든 카페 을축에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카페 을축>
주소: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로 23번길 81 (신탄진동)
전화번호: 933-1925
영업시간: 매일 오전 9시 30분 ~ 오후10시, 2층&루프탑 오전 9시30분~오후 9시
메뉴: 을축에이드 6,000원, 을축크림라떼 6,000원, 솔트크림모카 5,500원, 퍼플에이드 6,000원, 플링인구아바 4,300원, 컵빙설 6,000원, 에그데니쉬 3,300원, 빨미까레 3,900원, 생크림 과일크로와상 4,500원
* 북부새마을금고 유료주차장 1시간 무료주차권 지급, 단체석, 주차, 포
장, 무선 인터넷

최윤서(충청투데이 기자) 사진 최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