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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야기

기다림도 즐겁다 텐동맛집

2022.01
  • 등록일 : 2021-12-23
  • 조회수 : 207


서구 갈마동의 유명한 웨이팅 맛집으로 꼽히는 ‘와타요업’은 문이 채 열리기도 전부터 대기 인파가 장사진을 이룬다. 최소한 시간은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일본식 텐동(일본 고유음식으로 새우 등 해산물과 채소를 튀겨서 밥 위에 얹어 먹는 일품요리)에는 기다린 수고를 단번에 잊게 할 만큼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 담겨있다.
코로나19 시국, 잠시라도 일본 맛여행을 떠나보자. 총 다섯 가지 종류의 텐동이 판매되는데 이곳의 필살기인 ‘스페셜텐동’에는 무려 열 가지의 신선한 식재료가 바삭하게 튀겨서 담긴다. 재료 하나하나 매일 사장님이 직접 공수한 장어, 새우, 오징어, 가지, 연근, 꽈리고추, 팽이버섯, 단호박, 온천계
란, 김 튀김이 갓 지은 밥 위에 푸짐히 올려진다.
특히 장어는 자연산 생물을 사용해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부드럽다.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김 튀김 역시 시선과 미각을 사로잡는데 이게 바로 일본식 김부각이 아닐까 싶다. 얇게 튀김옷을 입혀 적당한 온도에서 적당한 시간으로 살짝만 튀겨내면 이미 밥상 위의 흔한 김이 아니다. 이렇듯 재료 각각의 맛을 살리면서도 튀김의 최대 장점인 바삭함과 고소함의 조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이곳을 ‘웨이팅 지옥’으로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먹는 방법은 먼저, 제공된 앞접시에 산더미같이 쌓인 거대한 튀김들을 덜어낸다. 그러면 숨어있던 밥이 드러나는데 열아홉 가지 재료를 여섯 시간 동안 조리해 만든 특급 비밀 소스,와사비와 함께 비빈다.
그리고 비빈 밥에 일명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의 결정체 온천계란 튀김을 반으로 갈라 반숙 노른자를 터뜨려 나머지 덜어낸 튀김과 함께 먹는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튀김은 와사비와 특제소스가 가미된 밥과 어울려 극강의고소함만 남는다.
여기에 곁들임 반찬으로 구성되는 유자절임 단무지는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 일반적인 단무지를 사용하지 않고 유자청으로 무를 직접 절이는데 기분 좋은 향긋한
유자향이 텐동과 매우 잘 어울린다. 또 하나의 매력 요소는 튀기는 현장을 직관할 수 있는 ‘오픈키친’. ‘ㄷ’자의 바 형태로 된 식당 내부는 가운데 주방이 들어가 있어 음식을 만드는 생생한 과정을 보면서 텐동을 먹을 수
있다. 대형 튀김기에서 쉴 새 없이 튀겨지는 재료들을 보면 시각, 후각, 청각이 모두 자극돼 식욕이 더욱 샘솟게 된다.
어느새 대전의 대표 맛집으로 급부상한 만큼 웨이팅이 짧지않지만 기다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이곳은 언제나 재방문 의사 200%다.\

와타요업
주소 : 서구 갈마역로 25번길 9-8(갈마동)
전화번호: 010-4792-3220
영업시간: 매일 낮 12시~오후 8시 30분 (오후 3시~5시 30분 브레이크타임)
메뉴: 와타텐동(9,000원), 키스텐 동(1만1,000
원), 애비텐동(1만1,000원), 아나고텐동
(1만3,000원), 스페셜텐동(1만5,000원)


최윤서(충청투데이 기자) 사진 최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