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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야기

서구 갈마동 '밥한톨'

2021.12
  • 등록일 : 2021-11-29
  • 조회수 : 74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은 더할 나위 없는 위로와 평안함을 준다. 컵밥, 도시락, 즉석밥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에 맞춰진 다양한 간편식들이 쏟아지니 정성을 가득 담은 따뜻한 밥 한 공기가 더욱 귀해졌다.
잘 지은 밥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한 솥에 담아낸 솥밥 전문집 ‘밥한톨’은 일본식과 한국식을 오묘하게 조합한 독특한 식당이다. 청년 사장님은 일본 동경에서 라멘을 배우던시절, 우연히 솥밥을 접하게 됐고 1년간 다양한 메뉴를 비교, 분석한 끝에 네 가지 조리법을 개발했다. 갓 도정한 백미와 찹쌀을 일정한 비율로 섞고, 솥은 여러 기계를 테스트해 가장 일정하고 맛있게 지어지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 메뉴인 채끝등심솥밥은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솥밥 토핑으로 마블링이 고루 잡힌 채끝등심을 레스팅(resting 육즙을 고기 안에 가두는 과정)한 뒤 촉촉하고 육즙이 가득할 때 손님이 먹도록 제공
된다. 여기에 노른자와 노릇하게 구워진 편마늘, 후리가케,고추냉이에 10가지 재료를 일주일 숙성해 만든 간장소스를 섞어 따로 제공된 그릇에 덜어 먹는다. 일반적인 채끝등심덮밥과는 다르게 밥알 한 알 한 알이 살아있고, 솥밥특성상 주문 이후 밥을 짓기 때문에 찰기가 가득하다.
육식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도미새우솥밥도 매력있다. 높은 연령층 손님을 위해 개발한 이 메뉴는 한 솥 가득 건강함을 담았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도미살과 탱탱한 새우, 밤, 은행, 당근이 예쁘게 담긴 솥밥은 곁들여진 부추 양념장과 감칠맛 나는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완도에서 직접 가져온 곱창김에 잘 비벼진 솥밥과 낙지젓을 함께 싸먹으면 질리지 않는 바다의 향기가 입 안에 가득 퍼진다.
이밖에 제주돔베정식, 직화대창솥밥 등 골라 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별미는 바로 누룽지. 밥을 덜고 솥에 물을 부어 뜸을 들이면 어느새 고소하고 따뜻한누룽지 숭늉으로 추운 겨울 허한 속을 달랠 수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올겨울 쌀이 익어가는 솥밥 한 그릇 어떠한가.

최윤서(충청투데이 기자) 사진 최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