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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자원을 두 번 쓰면 행복이 두 배

2021.12
  • 등록일 : 2021-11-29
  • 조회수 : 85

김보령(서구 둔산남로)

월간 <대전이즈유> 애독자다. 대전의 이야기, 이웃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달마다 재미있게 읽고 있다. 또한 다양한 생활정보도 얻을 수 있어 유익할 때가 많다. 지난 10월호를 보며 ‘아이스팩과 대나무 칫솔 교환’ 자두마켓을 아시나요? 라는 섹션에 눈길이 쏠렸다. 배달과 배송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의 특성과 코로나19란 환경으로 인해 온라인 커머스의 비중은전체 소비 중 거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물품을 직
접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저녁에 주문해도 다음 날 아침에 바로 오는 요즘 온라인 커머스의 편의성은 거부할 수 없는 막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이스팩과 일회용 포장재가 쌓이는걸 보며 구매를 할 때마다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고, 편의와 타협하여 주문하기를 누르면서도 내내 마음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아이스팩 세 개나 쇼핑백 세 개를 대나무 칫솔과 교환해준다는 내용을 보며 얼른 냉장고 문을 열어 아이스팩을 찾았고, 다용도실에서 남아도는 쇼핑백을 뒤적이게 되었다. 주말을 맞아 아이손을 붙잡고 남편에게 나들이를 제안했다. 남편도 평소 환경문제에관심이 많은 터라 내 얘기에 흔쾌히 문 밖을 나섰다. 아이스팩과 쇼핑백을 챙겨 들고, 자꾸만 어딜 가는 거냐고 묻는 아이에게 버려지는 쓰레기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며 발길을재촉했다.
대전지역 5개구별로 각 두 곳씩 운영하는 자두마켓(자원 두 번 이상쓰는 마켓)은 대전YWCA가 생활쓰레기 제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곳으로, 이곳에서 수거된 아이스팩을 선별·세척해 정육점 등 필요한 유통업체에 가져다주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쇼핑백은 순환함을 통해 다른 사람이 재사용을 하는 시스템이다. 우리 가족은 주말 나들이를 하면서 생활 쓰레기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었고, 덕분에 칫솔을 공짜로 얻는 행운을 누렸다. 무엇보다 지구를위해 무언가 했다는 소박한 뿌듯함과 함께 아이와 함께 환경보호를실천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도, 지금도 이제 어쩌나 하는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너무나도 편하게 사용하던 온라인 커머스를 이용할 때 앞으로는 마음이 더 불편해지게 됐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