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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복지

  • 제목 푸른 들풀로 솟아나라! 61주년 3·8 민주의거 기념식
  • 담당부서 자치분권과
  • 작성일 2021-03-09

1960년 3월 8일.

3·8 대전민주의거.

꺼져가던 2·28 대구민주운동의 불씨를 살려 3·15 마산투쟁과 4·19 혁명으로 폭발시켰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분기점을 만든 곳이 바로 대전입니다.


3.8 민주의거 의의
[3·8 민주의거 의의]


친일과 독재의 시대

36년 혹독한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왜놈들이 쫓겨 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독립운동가 고문하던 왜놈 순사가 대한민국 경찰간부로, 독립군에게 총질하던 관동군이 국군 장군으로, 일제 법원서기가 판사와 검사로, 황국신민 외치던 선생이 대학교수, 부역하던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어디에도 그들이 있었습니다.

해방이 되었는데, 해방이 아니 된 것입니다.

그들을 단죄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 위에 앉혀준 사람이 말합니다.

‘그들이 있어야 공산주의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

그리고는 제대로 거하게 독재정치를 하며 부정축재에 열을 올립니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마법의 단어 ‘빨갱이’가 있었으니까요.


해방 후 친일파 활동
[해방 후 친일파_고문왕 노덕술의 생애 중 / 팟방직썰]


하지만 정작 그들이 하는 짓은 한국전쟁 때 공산당과 싸울 국민방위군 50만 명을 소집하고는 이리저리 후방을 끌고 다니다가 얼어 죽고 굶어 죽은 장정이 9만 명, 동상자가 20만 명이나 됐지요. 밀려오는 공산당과 싸울 생각은 없고 국민방위군에게 할당된 식량, 피복, 수송 등 군비를 착복(당시 23억 원, 현재 환산 15조 원)하는 게 더 중요했거든요.

수많은 희생으로 전쟁이 멈췄지만, 그들은 국가 회생보단 더 나은 비리 더 좋은 독재를 원합니다.

백주대낮에 대리투표는 물론이고 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자신감 넘치는 부정선거가 판칩니다.

그 날 대전의 학생과 시민  

첫 횃불은 1960년 2월 28일 대구에서 일어났습니다.

야당 후보 선거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휴일에도 등교령을 내리자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시위를 일으켰는데요. 하지만 학생들을 마구 구타하는 경찰 진압에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1960년 2월 28일 반정부 가두행진을 벌이는 대구지역 고등학생
[1960년 2월 28일 부정선거 반대 시위에 나선 대구지역 학생들]


이렇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사그라지는 듯 했지만, 이어 3월 8일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시내에서 가두시위를 전개합니다. 

이에 이승만 정부는 역시나 시위가 있을 때마다 '공산주의자들이 선동해 폭도가 난동을 부린다'고 발표했고, 경찰은 폭력진압으로 학생들을 연행했는데요.


1960년 3월 8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고등학생을 구타하는 경찰
[1960년 3월 8일 대전시에서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을 폭행하는 경찰]


하지만 대전의 근성은 달랐습니다.

이번엔 더 많은 학생과 시민까지 나서서 폭력경찰과 투석전까지 벌이며 민주화 의지를 격렬하게 드러냈습니다.

이 같은 대전의 분투는 전국 학생과 시민에게 용기를 북돋았는데요. 

3월 15일 마산투쟁으로 살아났으나, 
이날 고등학생 김주열 군이 경찰의 최루탄 피격으로 숨져 국민적 분노를 불러 일으키기에 이릅니다.

결국 4월 19일, 이승만 정권은 서울 대로에서 국민에게 기관총까지 쏘아 많은 이를 살상하고서야 물러났습니다. 


부정선거 반대에서 독재타도 운동으로 확대된 4.19혁명
[부정선거 반대와 독재타도 국민저항운동으로 확대된 4.19혁명]


만약 3월 8일 대전의 학생과 시민이 분연히 일어서지 않았다면?

그래서 3·8 민주의거는 충청권 최초 학생운동이자 민주화운동의 효시로써, 그 역사적 교훈과 가치가 크기 때문에 2018년 충청권 유일 공식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3·8 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지정
[3·8 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지정]


제61주년 3·8 민주의거

대전시는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제61주년 3·8 민주의거 기념식을 거행했습니다.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제61주년 3·8 민주의거 기념식에서 축사를 전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제61주년 3·8 민주의거 기념식에서 축사를 전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날 기념식에는  3·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및 유공자 100여 명과 정세균 국무총리,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인사가 참석했는데요.

특히  3·8 민주의거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포장을 받은 박제구 선생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8민주의거는 4·19혁명은 물론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자양분이 된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3·8민주의거정신을 지역정신으로 계승토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8일 3·8 의거둔지미공원을 찾아가 헌화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허태정 대전시장
[8일 3·8 의거둔지미공원을 찾아가 헌화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허태정 대전시장]




푸른 들풀로 솟아나라
                                                   - 최원규

아직 먼동이 트기 전, 별도 눈 뜨기 전
자리를 박차고 잠에서 깨어나라
아침의 해를 맞아라, 찬란한 아침의 해를
억겁의 두께, 땅을 딛고
서로의 어깨를 부여잡고
온 몸의 힘 한 곳에 모여 힘차게
푸른 들풀로 솟아나라

동에서 불어오는 바람 보다
서에서 밀어닥친 파도 보다
남에서 달려온 소낙비 보다
보다 먼저 깨어
번개처럼 천둥처럼 달려와
푸른 들풀로 솟아나라

서로 달리며 한 몸 되어
가슴과 가슴으로 솟아나라

거짓이 거짓을 탓하지 않는 것처럼
부정이 부정을 탓하지 않는 것처럼
잘못이 잘못을 탓하지 않았나니
흙탕물이 범벅이 되어 흐르는 강줄기 속에서도
맑은 햇빛의 푸른 정기는 빛나고 있을지니
거침없는 파도처럼
푸른 들풀로 솟아나라

젊음과 용기가 쇠잔한 기막힌 시절
불어오는 봄바람, 거친 소낙비 속에서
광활한 들판, 푸른 들꽃은 솟아난다
싱그러운 잎새들이 아우성치듯
푸른 들풀로 솟아나라

엉겅퀴나 갈대가 있어도 좋다
씀바귀나 냉이가 있어도 좋다
잔디나 칡넝쿨이 얽혀도 좋다
잎새끼리 넝쿨끼리 뿌리끼리
서로 손잡고 가슴끼리 맞대면 더 좋다
땅개비나 지렁이가 기어 다녀도
왕개미나 여치가 가슴을 후벼도
금빛 햇살과 마주치면 그만이다

질펀히 눌러 앉아
오랜 휴식과 권태로운 게으름도
절망 같은 수치가 머물 때
매몰차게 후려치는 옹골진 소낙비
벽력처럼 쏟아져
푸른 들풀로 솟아나라

아! 깊은 잠에서 깨어나
숱한 계절의 아픈 상처를 씻어내려
더 든든한 믿음의 나라로 자라는
푸른 들판의 풍요로운 숲
아름다운 꽃 넉넉한 세상의
든든한 푸른 들풀로 솟아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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