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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101번 기사님 덕분에 마음 따뜻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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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5-06-21
  • 조회수 105
지난 6월 20일 금요일 오전에 성남네거리에서 101번 첫 차를 탔습니다.
경성큰마을 쪽 정류장에서 버스가 정차했는데, 보통 문이 닫히는 시간이 지나도 차가 출발하지 않아 창밖을 보았더니 휠체어를 타신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기사님이 뒷문에서 장애인용 계단같은 걸 내려서 할아버지를 천천히 안전하게 탑승시켜 주셨습니다. 이제 출발하려나 했더니 사려깊게도 할아버지께 어디까지 가시느냐 여쭤보셨는데 할아버지께서 말씀을 잘 못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날씨도 덥고 이른 아침이라 짜증날 법도 한데 웃는 얼굴로 대해주시니 참 마음이 훈훈하고, 할아버지가 목적지까지 잘 가실 수 있겠구나 마음이 놓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내리실때도 타실때처럼 기사님은 또 계단을 이용해서 잘 내리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할아버지가 목적지까지 잘 가실 수 있도록 환승하는 법도 알려주시고 기분 좋게 인사도 해주셨습니다. 출발할때도 안전한지 뒤를 한참 살피시는 모습이셨는데 마음이 참 따듯한 분이시구나 생각했습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최근에 비도 자주 내려서, 간혹 정류장에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기다리는 분들을 보면 신경이 쓰이곤 했었습니다. 모든 버스가 다 장애인을 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엄청 오래 기다릴 때도 있다는 뉴스기사를 본 적도 있었고, 장애인용 계단만 내려주고 아무것도 안하는 기사님도 봤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아침에 만난 버스기사님은 정말 친절하시고 꼭 본인 부모님을 대하듯 어른을 대하시는 모습을 보니 모든 기사님들이 다 불친절 하신건 아니구나,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시간오래 걸린다고 불평불만하는 승객도 없었음). 정말 오랜만에 따듯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고 이런 기사님 덕분에 대중교통이 더욱 믿음직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간혹 버스를 타면 인사를 드려도 받지 않으시는 기사님들을 보면서 단순히 '불친절'하다 생각했었는데, 버스기사님들께서는 운전만 하시는 게 아니라 승객 안전을 위해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앞으론 저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한 시민으로서 기사님들에게만 '좋은 서비스'를 바라거나 또 그것을 그들의 의무로 생각하지 않고 승객으로서 나의 의무도 잘 생각해보고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릴 때 기사님 성함을 확인했습니다. 어떤 버스 회사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ㅠ
백승민 기사님, 그날 저에게 따뜻한 하루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께서도 분명 기사님 덕분에 비록 몸은 불편하시지만 마음만은 편안하고 따뜻하게 하루를 시작하셨을 거라 감히 단정지어봅니다.
기사님의 선한 영향력이 저에게도 전달되어 저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친절함을 담아 일 하시는 모습 정말 멋지십니다!